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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피치전문가 원혜정 “서울대생의 응답하라 내 꿈!”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1277

 

원혜정 칼럼리스트(현, 핀 스피치 교육원 부원장)
(조세금융신문=원혜정 칼럼리스트)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정모씨(32)는 학부시절부터 행정고시를 준비했지만 패스하지 못했다. 행정고시만 바라보기에는 미래가 불투명해 더 늦기 전에 어디든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기업 면접도 봤지만 만만치 않았다.

 

정씨는 고교시절 전교 1등을 놓쳐 본 적이 없을 만큼 공부를 잘했고, 수시에서 면접만 잘 보면 문제없이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면접에서 말을 한마디도 못해 낙방을 했고 결국 수능시험을 쳐서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얼마 전 기업 면접을 보고 나오면서 두 가지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대학 입학 면접에서 한마디도 못했던 경험, 영화 <킹스 스피치>에서 조지 6세역을 맡은 콜린퍼스가 연설을 하면서 말을 심하게 더듬었던 모습처럼 저도 면접에서 늘 말을 못했습니다.”

 

정씨는 부모님의 뜻을 크게 거스르지 않으면서 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행정고시도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했고 시험만 패스하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공부에만 전념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고배로 자신감은 떨어졌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만 커졌다. 차선책으로 기업 입사를 생각하지만 기회가 주어져도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할까 봐 두려움이 앞섰다.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에요. 어디든 들어가고 싶어요

대다수의 취업 준비생들은 공무원, 대기업이라는 안정된 직장만을 꿈꿀 뿐 왜 입사하고 싶은지 설명하지 못한다. 막연하게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스펙 쌓기에만 열을 올릴 뿐이다. 학벌, 학점, 토익 등 스펙을 갖추지 않은 지원자를 찾아보기가 드물 정도다. 뚜렷한 목표 의식 없이 학점이나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은 취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본인이 하고 싶은 직무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했고 경험을 쌓았는지에 대한 스토리.

 

정씨는 막연하게 취업하고 싶은 생각만 있을 뿐 이 회사에 왜 입사하고 싶은지에 대한 분명한 이유도, 꿈도 없었던 것이다. 명문 대학을 나왔다는 것 외에 다른 지원자에 비해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면접관을 설득시키기도 어려웠다. 결국 준비 없이 본 면접은 실패했고 면접에 대한 부담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지금 정씨에게 필요한 것은 면접의 기술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나에 대한 탐색의 시간이다. 지금까지 부모님한테 모든 지원을 받으며 공부만 해왔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막연하게 고민만 하기보다 봉사활동이나 아르바이트를 하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하고 돌려보냈다.

 

3개월 후 정씨를 다시 만났을 때는 자신감 없던 첫인상과 달리 여유가 느껴졌다. 정씨는 3개월 동안 있었던 에피소드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추석 단기 아르바이트로 대형마트 정육코너에서 일을 했다고 한다. 처음하는 정육점 아르바이트라 낯설고 어려워 중간에 포기할까 고민도 했지만 이마저 포기한다면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버텼다고 한다.

 

처음에는 실수도 많았지만 점차 적응해갔고 모두의 우려와 달리 성실하게 일을 해내며 칭찬을 받기도 했다. 정씨에게 작은 아르바이트 경험은 새로움에 대한 도전, 무언가를 성취했다는 보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발판이 된 것이다.

 

지금껏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고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식하며 살았어요. 이제는 무엇을 하든 누군가를 위한 삶이 아닌 내가 주인이 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정씨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보내며 인생을 바라보는 가치관이나 태도가 바뀌었고 이는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그 후 정씨는 본인의 전공과 적성을 고려해 입사지원을 했고 면접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예전보다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었다. 보기 좋게 자신을 포장하기보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꿈에 대해 진솔하게 전하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몇 번의 도전 끝에 본인의 전공을 살려 농업 공기업 쪽에 취업할 수 있었다.

 

국내 청년 실업률이 10%를 넘어서면서 한국에서는 취업 포기자를 이르는 니트족이 OECD 국가 중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취업난으로 조바심을 내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취업에 대한 막연한 조급함 보다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나를 돌아보는 것을 멈추지 말았으면 좋겠다.

 

면접은 단순한 취업의 기능이 아니라 내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나타내는 자리이기도하다. 합격을 위한 보기 좋은 모범 답안을 찾기보다 나만의 스토리로 나의 진정성을 면접관에게 보여주자. 조금 부족하더라도 직무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진다면 면접관은 당신의 진가를 알아볼 것이다.

 

원혜정 칼럼리스트(현, 핀 스피치 교육원 부원장)

 

이  력: 다수 방송사에서 방송진행자로 활동. 기업체 임원, 직장인, 학생 대상 스피치 강의.